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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카테고리 없음 / 2022. 11. 17. 23:11

나는

 

정말로 정말로정말로 지쳤다. 나는 좋은 사람을 바라보며 자기혐오나 하고싶지 혐오하는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며 환멸하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사람의 좋은점을 필사적으로 찾고 정을 흘리고 마음을 감싸고 나는. 이젠 정말로 지쳐버렸다. 사람들은 아니 내가 아는 사람들은 자존심이 없다. 후지다. 아프고 섧은 존재다. 자신의 아픔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나 안주면 다행이다. 꼭 연인이어야하는 것도 부모여야하는 것도 아닌데. 진짜인 정 한자락. 

 

화가나는건지 슬픈건지 외로운 자신에게 어처구니가 없는 건지 모르겠다. 하여튼 사람들은 후지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후졌다. 결국엔 후져졌다. 마음같은거 주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마음같은거 없었으면 좋았을걸. 죽는걸로 리셋된다면 서른번은 죽었을것 같다. 

 

병-신들. 곧 나도 병신이 될 것 같다. 나는 때때로 내 마음을 없길 바라고 거둬달라 빈다. 나는. 정말정말정말 지쳤다. 인간이 마음이 얄팍할 순 있는데 품위까지 없어야하는걸까. 병신 머저리 겁쟁이만 왜. 자신만만해보이던 사람도 차분해보이던 사람도 책임감 있어보이던 사람도 결국 자기 마음을 두고 도망간다. 도망치고 싶은 건 나란말이야..왜 나는 끝까지 남아 구덩이를 파는걸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증명. 그리고 내 마음. 나는 걱정한대로 유령이 되었고 외로워졌다. 외로운것보다 고독한게 낫다고. 했잖아. 난 이제 고독도 못참고 익숙하지 않은 외로움은 더 못참는다. 누굴 좋아하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심하고 싶다. 믿고 싶다. 

 

차라리 잔인할지언정 사실을 말했던 서하가 나은 거 같다. 너무 울어서 하룻밤새 눈에 핏줄이 다 터져버렸지만. 사실을 말했다는 거 외엔 나을것도 없지만. 도망가고 도망가고 도망가고. 누군가 내 마음을 밀봉해주지 않으려나? 누군가 내 마음을 온전히 거둬가주지 않으려나? 내 마음이 바스라지려고 존재하는것도 아닐텐데. 

 

그 애를 좋아했던 때가 나았던 것 같다. 비겁하지만. 마음껏 잘해줘도 되니까. 다정한 말을 하고 기다리고. 다정한 말을 받고. 회전목마를 타는 것만 같은 나날들. 

 

진짜가 아니야. 가짜도 아니지만. 

 

다정해서 눈물이 난다. 

 

다정해서.

 

너는 좋은 사람이었을까? 이젠 알수가 없네.

 

 

 

Posted by 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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