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정원
on the tea table / 2013. 5. 23. 23:00
그는 '인간 혐오자'이다.
그의 마음속에는 마법에 걸린 정원이 있다.
그 정원 안에는 그의 순수한 '영혼'이 홀로 앉아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날마다 가시철망이 촘촘히 쳐진 정원을 감시한다.
당신이 그 영혼의 울타리 가까이로 가면 갈수록 그 사람은 불을 내뿜는다.
그의 즐거운 웃음 속에서 슬프게 울고 있는 영혼의 소리가 들리는가?
그 영혼은 그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기적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
마법에 걸린 정원에 갇혀 있는 그 영혼은 그가 스스로 무너질 때까지,
세상의 위로와 원죄 없는 부활을 기다린다.
미하엘 엔데 『꿈을 낚는 마법사』
- 200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