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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월

카테고리 없음 / 2014. 11. 13. 00:56

십 오일에 되뇌었다. 나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아니어야, 여길 헤쳐나갈 수 있어. 사람이 아니게 된 것은 어느정도 성과를 보았다. 허나 나는 그렇게 나를 갈아서 부어넣는다 해도 턱없이 모자라며,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만큼 내 일신이 알량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하지 않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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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카테고리 없음 / 2014. 10. 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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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카테고리 없음 / 2014. 10. 3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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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 2014. 9. 10. 21:27

인생은 정말 알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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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3.

카테고리 없음 / 2014. 8. 23. 21:44
무얼하냐, 왜 이러냐, 하면 답할 말이 없지는 않다. 다만 종잡을 수가 없어서.

낯선 곳에 홀로 와 있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물론 일련의 일들을 처리하는 건..힘들었지만. 나는 낯선 곳을 좋아하고 낯선 것과 독대하는 것도 좋아한다. 홀로 누리는 정처없음은 기껍다. 설레이고. 여행자가 교차하는 커다란 환승역, 공항이 좋다. 그래,마치 도서관이 좋은 것처럼 좋다. 모두에겐 각자의 여행이 있고, 각자의 짐이 있고. 서로 조금씩 모르는 척 하다가도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미소짓고. 커다란 창 너머로 보이는 기차, 비행기, 너른 하늘. 활주로와 저 멀리서 점점이 빛나는 밤의 불빛들.

청소, 정리, 수습. 일에 겨우 끝이 보일 무렵 숙소를 예약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어져 밤에 택시를 잡아 타고 도착해서 하루 묵었지만 장소 때문인지, 거대한 캐리어와 샌드백같은 가방때문인지 나는 어째선지, 무참한 기분이 들었다.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고 아침에 택시를 불러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내가 비운 방으로.

도망칠 수 없다. 도망칠 수 있다. 사람은 도망할 수 있다. 자기자신으로부터도. 그러고보니 자살은 모순된 구석이 있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것, 자신으로 도망치는 것이 함께 할 수 있다.

돌아가면 처참한 상황이 있다. 나 자신은 비참하다. 이곳에 와서 엉망진창인 것들을 정리하면서 내 마음이겠거니, 생각했다. 이걸 정리해내고 나 자신도 정리할 거라고. 일은 끝났고 가누기 버겁지만 그래도 가방안에 들어갈만큼 정리된 무게를 끌고 어디로든 가면 되는 것이다. 그랬는데.

여기에 도움이 되는 낯섬과 도움이 되지 않는 낯섬이 있다. 처참을 잊게하고, 비참을 잊게하고, 처참을 일깨우고, 비참을 일게하는. 풍랑몽. 그런 꿈 안인가 보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잃었는지 비로소 알겠다.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자신으로 숨을 수 없게 되었다. 그게 내 유일한 의지처였는데. 닻은 없고 풍랑에 휩쓸린다. 내 운명은 바람에 흩날리는 종이 위에 쓰여있네. 라던 노랫말처럼.

Posted by 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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