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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올라온 글

카테고리 없음 / 2016. 11. 7. 23:31

없고 싶어라


Posted by 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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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이런 이미지에 시달렸다. 왼쪽 팔 안쪽을 좍좍 여러번 가르는. 하면 안 될 건 뭐야? 하는 순간이 있기도 했고, 보험금을 계산하며 셈을 하는 순간도 있었고, 아버지 보험금을 손에 쥐지 못했으니 졌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었다. 나는 또 무너지고 있고 자신이 너무 싫다. 시간들도 싫고 남은 것도 싫고 사람들도 싫고..나를 갖다버리고 싶은 것이다. 모두를 버리고 싶은 것이다.



Posted by 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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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 2016. 4. 25. 01:02

아 죽고싶다. 징글징글하네. 사람은 어쩜 이리 징그러운지.

Posted by 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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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볼

come in alone / 2016. 4. 2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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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도서관에 가서 연극성 성격장애와 나르시시스트 책을 찾아봐야겠다. 


어릴적에 읽은 사춘기 소녀를 위한 책에 거짓말을 하는 아이가 나왔는데, 비난하는 아이들에게 '외롭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 것이니 용서해주라는 말이 있었다. 그 때부터 허언증을 슬픈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버지는 아마 허언증이 아니었을까? 확실치 않다. 허세와 허영은 있었다. 


'자신의 정신을 두려워 하는 마음' 


나는 꿈으로도 도망치지 못한다. 어떤 순간을 반복해서 겪기 때문에 기억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눈을 똑바로 뜨고 전부 다 봐서, 하나도 잊지 말아야지, 했던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잊었던 나를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게 도망치지 않고 거기서 증인이 되는 것 말고는 없었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꿈의 세트장에서 허술한 구석을 부수며 탈출하기 때문이다. 현실이 꿈일까 두렵기 때문이다. 아니, 꿈처럼 사라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현실의 버거운 중력을 꿈의 무중력과 섞기 때문이다. 괴로운 것만이 선명하다. 모든 괴로움엔 라벨이 붙어있고 나는 그것들을 끌어안고 있다. 가진것이 그것 뿐인냥.


아버지를 열렬히 미워하는 시간이 지나고 떠올랐던 것들 - 나를 한 손에 안아 올렸을 때 보였던 시야, 아주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머리를 땋아주는 엄마것보다 만족스러웠던 손길, 찰거머리처럼 따라가서 낀 어른들 모임. 바래어 색이 빠진 사진에 잘고 흰 금들이 거미줄처럼 드리울 때 나는 그것을 보는 것을 나에게 허락했다. 흑백사진의 콘트라스트, 흰 금들. 아버지는 내가 보관한 자신의 편지를 발견하자 잘게 찢었다. 


자신을 잘게 찢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남은 쪽이 아니라 사라지는 쪽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눈보라에 파묻히지 않으려면 멈추지 않고 걷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시간은 반복될 수 없다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 내일은 피아노를 쳐야지. 사람이 어리석거나 천진하게 추구해서(쓰고 보니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반복할 순 있을 것이다. 현명해질까 기교가 붙을까. 사실 삶의 서사는 엉망진창이지만..


희고 검은 것들로부터 어떤 최신의 기술보다 생생한 색을 불러온다 음악은. 우리의 시간은 결국 희고 검은 것이 된다. 흰 것이.





Posted by 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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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known

카테고리 없음 / 2016. 4. 22. 20:23


The most telling thing about anyone is what scares them. 


Posted by 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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