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private radio R.L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17)
in the end (4)
in the bed (12)
on the tea table (12)
come in alone (26)
come, as you are (33)
tea caddy (5)
a moon in the water (1)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24.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17건

  1. 2014.11.13 팔 월
  2. 2014.10.31 시월.
  3. 2014.10.31 구월.
  4. 2014.09.10 -
  5. 2014.08.23 20140823.
  6. 2014.08.23 201408-
  7. 2014.08.15 -
  8. 2014.07.03 -
  9. 2014.06.26 20140626.
  10. 2014.06.18 -

팔 월

카테고리 없음 / 2014. 11. 13. 00:56

십 오일에 되뇌었다. 나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아니어야, 여길 헤쳐나갈 수 있어. 사람이 아니게 된 것은 어느정도 성과를 보았다. 허나 나는 그렇게 나를 갈아서 부어넣는다 해도 턱없이 모자라며,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만큼 내 일신이 알량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하지 않을 수도 없다.



Posted by R.L
, |

시월.

카테고리 없음 / 2014. 10. 31. 21:20
-.
Posted by R.L
, |

구월.

카테고리 없음 / 2014. 10. 31. 21:19

-.
Posted by R.L
, |

-

카테고리 없음 / 2014. 9. 10. 21:27

인생은 정말 알수가 없어.

Posted by R.L
, |

20140823.

카테고리 없음 / 2014. 8. 23. 21:44
무얼하냐, 왜 이러냐, 하면 답할 말이 없지는 않다. 다만 종잡을 수가 없어서.

낯선 곳에 홀로 와 있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물론 일련의 일들을 처리하는 건..힘들었지만. 나는 낯선 곳을 좋아하고 낯선 것과 독대하는 것도 좋아한다. 홀로 누리는 정처없음은 기껍다. 설레이고. 여행자가 교차하는 커다란 환승역, 공항이 좋다. 그래,마치 도서관이 좋은 것처럼 좋다. 모두에겐 각자의 여행이 있고, 각자의 짐이 있고. 서로 조금씩 모르는 척 하다가도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미소짓고. 커다란 창 너머로 보이는 기차, 비행기, 너른 하늘. 활주로와 저 멀리서 점점이 빛나는 밤의 불빛들.

청소, 정리, 수습. 일에 겨우 끝이 보일 무렵 숙소를 예약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어져 밤에 택시를 잡아 타고 도착해서 하루 묵었지만 장소 때문인지, 거대한 캐리어와 샌드백같은 가방때문인지 나는 어째선지, 무참한 기분이 들었다.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고 아침에 택시를 불러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내가 비운 방으로.

도망칠 수 없다. 도망칠 수 있다. 사람은 도망할 수 있다. 자기자신으로부터도. 그러고보니 자살은 모순된 구석이 있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것, 자신으로 도망치는 것이 함께 할 수 있다.

돌아가면 처참한 상황이 있다. 나 자신은 비참하다. 이곳에 와서 엉망진창인 것들을 정리하면서 내 마음이겠거니, 생각했다. 이걸 정리해내고 나 자신도 정리할 거라고. 일은 끝났고 가누기 버겁지만 그래도 가방안에 들어갈만큼 정리된 무게를 끌고 어디로든 가면 되는 것이다. 그랬는데.

여기에 도움이 되는 낯섬과 도움이 되지 않는 낯섬이 있다. 처참을 잊게하고, 비참을 잊게하고, 처참을 일깨우고, 비참을 일게하는. 풍랑몽. 그런 꿈 안인가 보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잃었는지 비로소 알겠다.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자신으로 숨을 수 없게 되었다. 그게 내 유일한 의지처였는데. 닻은 없고 풍랑에 휩쓸린다. 내 운명은 바람에 흩날리는 종이 위에 쓰여있네. 라던 노랫말처럼.

Posted by R.L
, |

201408-

카테고리 없음 / 2014. 8. 23. 12:48

뭐하니, 여기서.

Posted by R.L
, |

-

카테고리 없음 / 2014. 8. 15. 00:34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안 남을 수 있구나.
Posted by R.L
, |

-

카테고리 없음 / 2014. 7. 3. 03:22









Posted by R.L
, |

20140626.

come, as you are / 2014. 6. 26. 23:04





간만에 신나는 노래. 하얗게 지새우며 놀아본 밤은 언젠지 까마득하지만, 여름이 되면 밤놀이가 가고 싶어진다. 작년엔 여름엔 뭐 했더라..


어쨌건 피로와 귀찮음을 이겨내고 운동을 다녀왔으니 장하다 나님. 무작위로 얻어 걸린 노래가 좋아서 지루한 줄 모르고 시간 잘 보냈다. 흥얼거리며 달리다가 혀 깨물뻔..뭔가 신나서 집에 돌아와서도 혼자 흔들흔들 하다가 씻었다. 클럽보단 애인 앞에서 방실방실 웃으며 끼부리고 싶은 노래로고.





Posted by R.L
, |

-

come, as you are / 2014. 6. 18. 02:03






모아보자고, 그런 결론에 이르렀다. 무엇이 되든 모아서 품어보자고. 


아쉬운 것은 시간과 깨끗했던 내 마음이다. 분노가 가시니 나는 내 감정을 버텨내기가 힘들어졌다. 나는 이제 지질하지 않음을 자신할 수 없다. 기댔던 건 그 것 뿐이었는데. 


분노보다도 역함보다도 견뎌내기 힘든 것은 슬픔인데, 슬픔은 흰 빛이다. 이를테면 눈 같은. 고요하게 모든 것을 덮어버린다. 슬픔 속에서 눈을 감는 것은 안락한 구석이 있다. 눈발을 헤치며 걷다가 주저앉으면 순간 퍼지는 온기처럼. 나는 눈을 감았던 사람인데, 이번은 다를 수 있을까? 빠져나갈 수 있을까? 빠져나가야 하나? 견딜 수 있을까? 견뎌야 하나? 어느 날은 걷고, 어느 날은 멈춰 서 있고, 또 어느 날은 주저앉는다. 그렇게 모든 것이 아득해진다. 


나는 이제 무언가를 동결시켜 놓지 못한다. 순간이나, 마음같은 것. 나는 많이 지쳤는데, 기력의 문제라기보단 자신에게 회의감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해온 것들에 대해서. 지점을 고집할 수 없어서 중심을 잡을 수 없고, 막연히 어딘가로 쓸려가 버릴 것처럼 느낀다. 불안과 체념 사이를 오간다. 


여기까지 오면서 나는 참 아둥바둥 했지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자신을 헤아리는 일이었다. 그 알량함을 내가 모를리가. 지금 또한 그렇다. 그러니까, 자르고 삼키는 것은 해보았으니 그러모아 보려 한다. 




Posted by R.L
, |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