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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van

come, as you are / 2013. 11. 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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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3.『The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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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3.

come, as you are / 2013. 10. 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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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했던 건 실감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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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9.

come, as you are / 2013. 9. 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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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come in alone / 2013. 9. 1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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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3

come, as you are / 2013. 9. 3. 23:55

 

 

 

 

이런 노래를 들으며 돌아왔어요. 전철에서 내려 걸어오는 길엔 짙은 풀향이 가득했어요. 저는 서늘한 그 공기가 좋아서 계속 계속 걷고 싶다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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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월.

come in alone / 2013. 9. 2. 21:43

 

구 월이 왔다. 여름. 녹색의, 반투명한, 유칼립투스 비누는 닳아서 이제 거품이 잘 나지 않는다. 남프랑스 장미 비누를 잘라 작아진 유칼립투스 비누 옆에 놓았다. 말간 회색을 몇 방울 더 떨어트린 인디고 핑크.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면 하얀색 우유 비누를 꺼내야지. 그래. 겨울이 온다. 곧, 곧. 겨울이면 많은 사람들이 네 계절이 왔구나. 말한다. 눈이 오면 네 생각이 났다며 짧고 길고 빠르고 느린 메세지들을 부쳐온다. 그리고 어쩌면 침묵하는 몇몇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가 모르는 때에, 나를 기억하고 떠올리고 연상하는 사람들이.

 

정작 나는 겨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눈은 딱 스스로가 지겨운 만큼 지긋지긋하다. 겨울이 되어 좋은 것이 있다면 부각되어 떠오르는 것들이다. 지리했던 것들의 소중함. 어떤 반전 같은 것.

 

좋아하는 것은 가을. 청명한 가을이다. 호수 표면에 똑 똑 떨어지는 빗방울,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침향, 서늘하고 끝이 뾰족하지 않은 공기, 바람, 황금색 달, 국화주. 함께 해도 좋고, 함께 하지 않아도 또한 좋음. 이 좋다.

 

2012년의 가을과 2011년의 가을을 잃었는데 올해는 어떨런지 모르겠다. 되찾고 싶다고 생각한다. 잃은 것들, 엄밀히 말하면 얼룩진 것들을. 지난 계절들은 가혹했다. 즐거운 가을, 평온한 겨울, 부푼 봄을 잃었다. 그리고 잔인한 여름도. 나는 가혹함에 지치느라 잔인함에 지칠 여력이 없었다.

 

시간, 시간들. 빛나건 얼룩졌건 음표로 들어찼건 온쉼표만 이어졌건 어쨌든 오선지는 끝나므로, 나는 내 시간을 애도한다. 존중을 담아. 구겨서 던지지 않기로 했다. 그 시간 위에 새겨진 상념, 감정, 상흔들을. 모욕 당했고 비참해졌지만 아무도 찌르지 않았으니까. 덕분에 곪았지만 그렇다고 썩지는 않았고.

 

실은 휘두르지 않았기 보단 못 한 것에 가깝긴 하다. 하지만 나는 자포자기해서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지 않는 자신을 지켜냈으니까. 칼을 들고 멍청하게 굴면 아무 것도 지키지 못하고 주변 모든 것에 상처를 입힌다. 자기 자신까지도. 목적도 방향도 없어서 단호함과 간결함을 갖추지 못한 칼부림은 사방을 긁어댄다. 긁기만 한다. 아무것도 베지 못하고 헐떡이며 피만 튀긴다. 짐승처럼 으르렁대지만 실은 인간만이 벌일 수 있는 멍청한 광경이다. 비극은 책임이 모호하니 비극이라 부르는 걸까. 누군가 베이지 못하고 찔린다. 그러기도 한다.

 

그래도 걔 중 그게 낫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탁상 달력은 아직도 유 월의 페이지다. 뜯어내지 말아야지. 되뇐다. 넘겨야지, 뜯어내지 말아야지.

구 월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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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폰으로 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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